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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자유한국당을 향해

“아직도 조롱당하는 이유를 모르십니까?”라고 말했다.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김성태 원내대표를 향한

비난 여론에 한국당이 반발하고 나선 것을 꼬집은 것이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간 단식한 적이 있다.

 

 

 

 

김씨는 11일 페이스북에 김 원내대표의 단식을 향한 비난을 지적하는

장제원 수석대변인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저도 억울하게 죽은 내 딸의 부모”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식 잃은 아버지가 왜 내 딸이 죽어야 했는지 알고 싶다고 단식하면

감성팔이(라는 비난을 들었다)”라며 “억울하게 죽은 자식과 부모는 조롱당해도

되는 것인지”라고 되물었다.

 

이어 “드루킹은 정치적 싸움이지 억울한 일이 아니다”라며 “힘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목숨 걸고 하는 단식을 정치적 싸움으로 이용하며 부모를

운운하고 사람의 도리를 따지는 것은 감성팔이가 아닌 것인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강했던 내 딸은 위험한 상황에서 구조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차가운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며 “위중한 상황에 구급차를 탈 수 있었던 그 누군가가 부럽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장 수석대변인이 김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여론에 “부모님이 이런

위중한 상황인데도 이럴 겁니까?”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우리 유가족은 내 자식을 구할 수만 있다면 바닷물을 삼킬 수만 있다면

삼켜버리고 싶었다. 자식을 삼켜버린 바다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었던 만행을 저지르지

않으셨습니까?”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지난 3일부터 시작한 단식을 9일차인 이날 중단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긴급성명을 내고 “김성태 원내대표는

‘드루킹 게이트’ 특검관철을 위해 시작했던 9일간의 노숙단식투쟁을 지금

중단한다”며 “더 이상의 단식은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와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의원 전원의 권고를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전날에도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에서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