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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사와 무관>

 

전남 신안의 한 섬에서 발생한 ‘5세 여아 상습 성추행 사건’의 어머니가

청와대 청원을 올려 자세한 상황을 밝혔다.

 

어머니는 “가해자가 중형을 받을 수 있도록 사건을 지켜봐 달라.

여러분의 관심이 우리 아이를 악몽에서 구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어머니 A씨는 24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만 5세 딸아이가

유사강간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얼마 전 딸을 씻기던 중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며 “빨리 알아채지

못한 죄스러움에 하염없이 울었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딸은 어느 날부터 씻을 때마다 성기가 아프다고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A씨가 몇 번이고 누가 만졌는지 물어봤지만 계속 부인했다.

 

 

사건의 경위가 드러난 것은 지난달 4일부터 13일까지 아빠, 언니와 신안군

흑산면 홍도에서 머물다 온 딸의 행동이 이상해지면서였다.

 

딸은 매일 악몽을 꾸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바지에 소변을 보더니 급기야

남자 성기를 그림으로 그렸다.

 

A씨는 계속 소변을 못 가리고 성기가 아프다고 하는 딸의 행동을 이상히 여겨

집요하게 누가 만진 적이 없는지 물어봤다. 딸은 결국 “마트 삼촌이 만졌다”고

털어놨다.

 

A씨는 곧장 112에 신고했다.

휴대폰으로 사진 몇 장을 본 딸은 가해자를 바로 지목했다.

그날 저녁 딸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 구토를 했다.

 

A씨와 딸은 16일 목포의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담당 수사관과 진술동영상을

촬영했다.

이 동영상을 본 아동심리전문가는 “아이가 경험하지 못했다면 이 나이에 이런

일들을 상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나흘 뒤 수사를 받으러 목포에 가는 가해자를 본 딸이 경기하듯 놀라며

‘저 삼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딸이 성추행 장소로 지목한 곳은 학교 놀이터, 가해자와 가족이 운영하는 마트,

2층 모텔 등이다.

A씨는 “이곳은 실 거주인구 약 300명 정도의 아주 작은 섬”이라며 “가해자 집과의

거리는 50m를 채 넘지 않는다.

만약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고 뻔뻔하게 돌아다닌다면 다른 피해 아이가 또 나올 수

있고 딸도 제대로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25일 오후 1시20분 기준 6000명을 넘었다.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B(28)씨는 아이의 신체주요부위를 수 차례

만진 혐의로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주변의 CCTV 3대와 B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