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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김기식 후임 금감원장 물색 고심

함께사는 이야기 2018. 4. 19. 06:18

청와대, 관료 출신 배제에 개력, 전문성까지 필요해

 

원승연 부원장, 이동걸 산은 회장 거론

 

"야당 공세 받을 여지도 적은 편"

 

 

<사진 노컷>

 

청와대와 정부가 지난 16일 사임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후임 인선을 앞두고

적임자를 물색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관료 출신이 아니면서, 개혁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사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급기야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이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의

자리 이동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일부에선 차기 금감원장 임명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금융현안 및 금융혁신 과제 등을 논의했다.

예정에 없던 이날 회동은 “최근 금감원장 공석으로 인해 금융혁신의 추진 동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자리였다.

 

사실상 한 달 이상 금감원장 자리가 공석이었던데다, 언제 다시 인선이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사정을 감안해 마련된 회동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안팎에선 금감원장 공석으로 금융감독 등 현안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후임 금감원장 인선 작업은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 만큼 청와대 의중이 중요하다.

 

 

김기식 전 원장의 낙마로 후임 금감원장의 조건은 한층 더 까다로워진데다 각종 현안이

수두룩한 청와대가 금감원장 인선에만 매달리기도 어려운 처지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근본적 개혁이 필요한 금융에 관료 출신 기용은 없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관료 출신은 배제한데 따라, 후보군도 넓지 않다.

 

일단 후보군 가운데 진보성향 학자로 꼽히는 전성인 홍익대 교수(경제학·

전한국금융학회장)나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금융행정혁신위원) 등은

“공직을 맡는 것은 고려해본 적이 없다”며 장외에서 비판적 감시자로 남겠다는

입장이다.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약 부단장을 맡기도 했던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도

후보군에 거론되지만 임명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당국자는 “금감원장 인선을 6·13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이 청와대·정부 내에서 나오기도 했으나, 금융개혁을 더 늦출 수는 없다는 주장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다만 개혁성과 전문성, 조직 장악력을 두루 갖춘 후보군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적임자를 새로 물색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보니, 이미 문재인 정부 경제팀에 합류한 이들

가운데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이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이 금감원장으로 자리를

이동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회장은 참여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경력이 있으며,

원 부원장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진보성향 학자 출신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두 사람은 정치활동 이력이 많지 않아 야당의 공세를 받을 여지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 부원장의 경우, 삼성생명 등에서

투자부문 임원을 지낸 바 있어 삼성의 내부사정에도 밝은 터라, 삼성그룹이 경계하는

인사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한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