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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정태옥 발언에 선 긋기.."의원직 사퇴해라"


한국당 지도부도 윤리위 소집해 정 의원 회부키로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인천 비하성' 발언이 9일 6·13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정 의원의 발언을 호재로 보고 지역 의원 연대 기자회견,

검찰 고발 등을 통해 이슈화에 나섰다. 유정복 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정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공개 요구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2010~2013년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정 의원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인천시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등이 광역자치단체 중 꼴지 수준'이라는 지적에 대해

"유 시장이 들어와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10년 전, 5년 전에도 그렇다.

인천이란 도시가 그렇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인천은 제대로 안 된 직업을 갖고 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서울에 살던 사람이 양천구, 목동에서 잘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 남구 쪽으로 간다" 등의 발언을 내놔

지역 비하 논란을 자초했다.

 

민주당은 정 의원 발언 이후 유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귀가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예전만 못하다고 이 지역 주민들이 갑자기 인생의 패배자인 것처럼 둔갑된 것인가"

라고 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유 후보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9일 오전 논란이 확산되자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본 의원의

발언으로 인해 상심이 큰 인천시민과 부천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

며 "모든 책임을 지고 한국당 대변인 직을 사퇴함으로써 진정성을 표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어제 발언의 내용은 유 후보가 시정을 잘못 이끌어 인천이 낙후되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하다가 의도치 않게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며 "다시 한번 정중히 용서를

구한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도 선 긋기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도 배수진을 쳤다.

 

아울러 "당 지도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천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지도부부터 자성해야 할 것이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한국당은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정 의원 문제를 회부하기로 했다.

 

유 후보는 박남춘 민주당 후보에게도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정 의원의 막말은 박 후보의 계속된 인천 폄하와 모욕적 발언에서

기인됐음을 분명히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등의 공격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정의당 소속 지방의원 후보들은 "인천시민을 모독했다"며 정 의원을 인천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방분권 시대에 이런 인식을 가지고 지방행정을

맡겠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인천과 경기 부천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 정 의원 비하 발언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에 나선다.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