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출근" 김해시 사회복지사 공무원 투신 '중태'

 

임용된 지 2개월 된 경남 김해시 소속 사회복지사 공무원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중태에 빠졌다. 유서 형식의 메모에는

“지옥 같은 출근길”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31일 경찰과 119구조대에 따르면 30일 오전 8시57분 경남 창원시 한 아파트

6층에서 김해시 소속 사회복지사 ㄱ씨(26)가 뛰어내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ㄱ씨는 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고 큰 고비를 넘겼지만 여전히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고 부모가 출근한 뒤 투신한 것으로 전했다.

 

ㄱ씨는 사회복지사로 지난 4월초 임용돼 김해지역 한 주민센터로 발령받아

2개월가량 일해왔다. ㄱ씨는 사고 당일 하루 특별휴가를 받은 상태였다.

 

집에 있던 ㄱ씨 가방안에서 발견된 메모장에는 “지옥 같은 출근길. 사람마다 속도의

차이는 있는데 냉정한 사회는 받아 들여주질 않는다. 사랑하는 엄마 미안해.

사회복지사의 인권보장이 시급하다”라는 유서가 있었다.

ㄱ씨 부모는 경찰에 “임용 뒤 딸의 몸무게가 7㎏이나 빠졌다”며 근무환경에

문제를 제기했다. 경찰은 ㄱ씨 부모의 진술 등을 토대로 ㄱ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ㄱ씨 부모는 이날 김해시 감사관실에 근무환경에 문제는 없었는지 감사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 부모는 국민권익위원회에도 관련 상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 관계자는 “사고 상황을 자체 파악하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며

“경찰의 수사 결과 등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 부모는 현재 중태에 있는 딸의 생명을 살리는 데 온갖 신경을

쓰고 있다”며 “ㄱ씨 부모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앞으로 취할 방법을 알려줬고

그렇게 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출처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