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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결정.. 취소 땐 내년에 2명 선정

 

 

지난 해 12월 10일 스톡홀름의 노벨상 시상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

 

그는 최근 노벨 아카데미 내부에서 일어난 사표 사태에 이어 4월 12일

장시간 회의 끝에 종신직인 사무총장 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노벨상 가운데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최근 발생한

미투(#MeToo) 논란 때문에 올해 문학상 시상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

 

1901년 노벨문학상 제정 이후 시상식이 취소된 경우는 2차대전 때인

1943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한림원이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을

취소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시상을 건너뛰게 되면 내년에 두 명의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수상자를 선정하는 위원단을 이끄는 페르 바스트베르그(85)는 “지난 26일

열린 주간회의에서 올해 수상자를 정할 것인지에 대한 토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면서 “오는 3일 열리는 회의에선 이 문제에 대해

성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상자 선정이 미뤄지면

내년에 2명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논란은 지난해 11월 스웨덴 문화계의 거물인 프랑스 출신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에게 여성 18명이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아르노는 한림원의 재정 지원을 받아 전시회나 공연을 여는 ‘문화 클럽’을

운영해 왔으며 그의 부인인 시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은 한림원 종신위원이다.

 

아르노가 1996년 이후 7차례나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다른 종신위원들은 프로스텐손을 해임할 것을 한림원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종신위원들이 여기에 반발해 줄줄이 사퇴 의사를 밝혔고,

사라 다니우스(55) 한림원 사무총장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자리를 내려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