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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남북정상회담(4월27일)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국민의 통일에 대한

열망도 함께 타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판문점은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상 공동경비구역(JSA)에

있어 민간인은 출입을 제한 받는다.

판문점 방문 관광상품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접근이 쉬운 곳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그대로 옮겨다 놓아 시민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남양주종합활영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 세트장이 그곳이다.

 

노동절인 1일 세트장에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촬영소 관리소 측은 "정상회담 이후 평일에도 세트장의 판문점을 보고 싶은

관람객들이 평소보다 많이 늘었고, 노동절인 오늘은 정식 휴일 때처럼 인파가

많다"고 말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영화가 이곳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세트장에는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4동과 북한 쪽에 있는 판문각이 자리하고 있다.

군사정전위원회 사무동과 바닥에 설치된 군사분계선(MDL) 턱이 만들어져 있어

얼핏 보면 파주에 있는 판문점과 분간이 안 될 정도다.


 

 
라파엘(위 첫 사진)이 이날 중국인 여자 친구 국흡(25)씨와 함께 세트장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잡았다.

라파엘은 한반도개발협력연구네트워크 연구 간사로 일하며 한반도의

통일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인천에 사는 이들은 이른 아침 출발해 기차와 택시를 번갈아 갈아타고

이곳까지 왔다. 기타를 메고 온 그는 JSA 세트장 중간에 서서 팝가수

존 레논의 ' imagine' 를 불렀다.


"상상해 보세요. 남측 사람들이 이곳을 통해 북으로 가고, 북측 사람들이

남으로 내려오는 자유로운 광경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상상에는 국경도 없고

불가능도 없잖아요. 왜 상상조차도 하지 않는 건가요.

긍정적인 상상이 넘쳐야 합니다"
중앙대학원에서 북한학을 전공한 그는 통일 전도사다.
"나는 외국인으로 중국을 거쳐 바로 북한에 들어갈 수 있지만, 그런 쉬운

길을 가지 않을 겁니다.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북으로 올라가는 날을

염원하고 그런 날을 만들기 위해 세계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고 힘을

합칠 겁니다" 그는 한국 사람보다 더 통일을 바라고 있다.

 


경기도 구리에서 온 현미영(32)씨. 남북정상회담 순간을 TV를 통해 지켜봤다는

현 씨는 귀화한 한국인이다.
"실제 정상회담이 열린 파주시 판문점을 가보고 싶지만, 절차도 복잡하고 오래

기다릴 리 수 없어 서둘러 이곳 세트장을 찾았다"고 말한 그는 "하루빨리 통일돼

기차 타고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세트장은 5월5~30일까지, 한 달 동안 무료 개방한 뒤 문을 닫을 예정이다.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