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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의 폭행과 욕설에 시달린 뒤 뇌출혈 증세로 숨진 여성 구급대원 강연희

소방위의 영결식이 오늘 열립니다.

정부는 20년 간 베테랑 구조대원으로 활동했던 강 소방위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하기로 했습니다.

 

 

 

병원 응급실 앞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구급대원에게 삿대질과 함께 욕설을

퍼붓습니다.

말리는 여성 구급대원을 위협하더니, 급기야 얼굴과 머리를 손으로 내려칩니다.

 

폭행을 당한 강연희 소방위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뇌출혈 증세를 보였고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 1일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지난 98년 임용돼 20여 년간 2천여 명을 구조한 베테랑 소방관의 죽음.

영정 앞에 선 동료들은 강 소방위의 허망한 죽음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동료 직원] "제 심정은 너무 황망했고요. 내 수족이 떨어져 나가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정말 엄청 많이 울었습니다."

 

 

세상을 떠난 강 씨는 두 아들의 어머니였습니다.

빈소를 지켰던 남편도 같은 소방관 동료였습니다.

 

 

 

[故 강연희 소방위 남편] "CPR(심폐소생술)을 해서 환자들도 많이 구해주고…

그런데 막상 본인이 이렇게 돼 버리니까 어떻게 보면 참 아이러니하고…"

 

 

 

빈소를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편히 쉬시라'는

말로 고인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김부겸/행정안전부 장관] "공무 중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순직으로 인정받는

것하고, 그나마 고인에 대한 최소 예우가 훈장 추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강 소방위에 대한 영결식은 오늘 오전 10시 익산소방서에서 소방서장으로

엄수됩니다.

 

경찰은 강 소방위가 뇌동맥류 파열로 숨졌다는 국과수의 1차 소견을 토대로,

피의자인 48살 윤모 씨의 폭행이 직접적인 사인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출처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