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2018.05.27. (사진=청와대 제공)>

25일 2차 남북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이뤄지고, 결렬되는 것처럼 보였던

6·12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자 온라인상에서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말이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이른바 외교

'밀당'으로 극심한 안갯속에 빠졌던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문 대통령의

외교력 덕분에 다시 한 번 가시적 단계에 들어섰다며 '운전자'로서의 역할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반전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북미회담'의 성사 여부만큼이나 문 대통령 행보

자체가 크게 주목받는 형국이다.

 

남북 정상이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위터·페이스북

소셜미디어에는 '문재인보유국'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의 위기관리능력을 호평하며, "핵보유보다 센 게

문재인보유국" "앞으로 위기가 닥치더라도 넘어갈 수 있을 것.

문재인보유국이라 든든하다" "난 문재인보유국에 산다"며 문 대통령의

행보를 추어올리고 있다.

 

앞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0일 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올린 트위터 글에서 "대한민국이 참 자랑스럽다. 우리나라는 문재인 보유국"

이라며 이 용어를 쓰기도 헀다.

 

'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이 만들어낸 말장난일 뿐'이라며 폄하하는 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주로 젊은층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내에서는 한반도 전환기

가운데 문 대통령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높이 평가하는 의미에서

'문재인보유국'이라는 신조어가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

 

 

 

반면 보수 성향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애써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과 인공기를 합성한 사진이나 이 사진을 활용한

각종 동영상을 올리며 문 대통령을 '간첩' '빨갱이'라고 극렬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동맹국들과의 정식 외교 절차를 밟지 않고 무작정

김 위원장을 만났다'고 주장하며 탄핵까지 거론한다.

또 일부 극우 네티즌은 '문 대통령이 동맹인 미국이 아닌 적인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며 국가보안법 위반이 아니냐며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우리의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 대해서는 "지난 4월의 역사적인 판문점회담 못지 않게,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했다.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