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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하면서 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퇴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14일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직후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 문구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에

적어놓은 문구로 미국 대통령들이 큰 결정을 내릴 때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한다.



홍 대표는 14일 오후 2시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향후 거취와

관련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광역단체장 6곳을 사수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이 자리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패배 중심에 홍 대표가 있다는 비판이 당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이념 프레임으로 대응하는 등 현 정권에

무조건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고, 거친 발언이 연일 이슈가 되면서 후보들 사이에서

‘홍준표 패싱' 기류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홍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도 표 결집에 악재로 작용했단 분석이 나온다.

홍 대표는 정우택 의원이 지방선거에 대한 이견을 이유로 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해

페이스북 설전을 벌였고 일부 후보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홍 대표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하지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금 (홍준표 대표 사퇴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면서 “진영 내에서 처절한 논쟁과 함께 보수의 가치에 대해

좋은 계기로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대표의 사퇴는 당내 안팎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거에서 선전했다면 홍 대표가 입지를 강화해 보수 재편을 이끌 수 있었겠지만

참패한 상황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홍 대표도 최고위원회에서 사퇴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의 사퇴 가능성이 높아지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홍 대표의 사퇴를

만류해 달라”는 내용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청원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청원에는 오전 7시40분 현재 1800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