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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붕괴 건물 세입자 “벽 양쪽 배불뚝이 돼…구청 신고 후 묵묵부답”

 

 

3일 완전히 붕괴된 서울 용산의 4층짜리 상가 건물 1~2층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세입자 A 씨는 지난 5월 10일 건물 이상과 관련해 구청에 신고했지만,

구청에서 20여 일간 아무런 조치도 해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출처 sbscnbc>

붕괴된 건물 1~2층에서 백반식당을 운영했다는 A 씨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반이 침하돼 건물이 살짝 주저앉고 있다고

구청에 연락했는데 그다음 날 찾아왔다.

하지만 그 이후에 답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출처 sbscnbc>

 

A 씨는 평소에도 붕괴 조짐을 느껴 불안했었다고 했다.

그는 “벽이 갈라진 양쪽이 배불뚝이가 되면서 살짝 갈라졌고,

(1층) 칼국수 집에는 비가 오면 안쪽까지 물이 들어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참혹하다. 하루아침에 진짜 모든 걸 잃어버린 거니까”라며 “전화를 받고

뛰어가는데 그쪽에서 연기가 크게 나더라. 말도 안 되지 않나. 건물이 하루아침에

그냥 무너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 않나. 아니,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거다”

라고 좌절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3일은 일요일로, 다행히 건물 1~2층의 식당들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

A 씨는 평일이었다면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거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A 씨는 “(사고가 발생한 낮 12시 35분은)제일 바쁜 시간이다.

1층에 있는 칼국수 집과 함께 평일에 그 시간대에는 (손님이)거의 한 100명 정도

있다”며 “진짜 인명 피해가 없길 다행”이라고 했다. 

 

다만 A 씨는 “평소 (오전)5시면 나갔다가 (오후)9시에 퇴근한다. 직원 한 분이랑

주방도 보고 혼자서 운영을 한다. 그렇게 힘들게 버텨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하루 벌고 하루 먹고살았는데 이제 그마저도 없어졌다”며 “한 달 동안 손님들이

먹었던 장부들이 다 저 안에 있다. 맨날 10명, 20명 이렇게 오는 사람들 밥해

주고서 돈 하나도 못 받은 거다. 이거는 그러면 누구한테 따지나”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와 관련,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일

사고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주민들의 말씀을 종합해보면 주변 건물에 금이 가거나

지반이 침하하는 현상이 있어서 지난달부터 구청에 신고를 했는데,

구청은 보고가 제대로 안 된 상태”라며 “오늘 큰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지만 얼마든지 위험 요소는 있었던 거고, 구청이 보고를 못 받았다는 건

문제가 있다”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분들이 불안하지 않게 건물 붕괴 원인을

빨리 조사해서 진상을 정확히 알려드리겠다”며 “이 곳 사고현장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재건축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 특히 용산구에 대해서는 전면조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처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