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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치안 성토..공청회 열어 주민·자영업자 의견 수렴하라"

 

 

 

미국 내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한인사회가

LA 시 당국의 코리아타운(한인타운) 내 노숙인 쉼터(쉘터) 설치안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LA 한인회 등 한인 단체에 따르면 에릭 가세티 LA 시장과

허븐 웨슨 LA 시의회 의장은 최근 도심 버몬트와 7가 주변 시영 주차장에

임시 노숙인 쉼터를 설치하는 안을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코리아타운 중심가로 한인 소유 자영업소가 밀집해 있고

한인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다.

 

LA 한인회는 "가세티 시장과 웨슨 의장이 지난 2일 한인타운 내 홈리스 쉘터 설치에

관해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개진할 일련의 절차도 없이

진행됐음을 성토하고 시장과 시 의장에게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가세티 시장에게 보낸 항의 서한에서 "한인 250여 개 단체는 코리아타운의

브릿지 홈(홈리스 쉘터) 설치에 대한 즉각적이고 점증하는 우려를 전달한다"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지역 주민과 자영업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공청회와 타운홀 미팅을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LA한인회는 오는 7일 한인 단체장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조직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LA 시 당국은 갈수록 악화 화는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임시 쉘터 설치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세티 시장은 홈리스 문제를 자신의 재임 기간에 시정의 핵심 의제 중 하나로

잡고 있다.

 

LA, 샌디에이고 등 미 서부지역은 온화한 기후 등의 여건으로 노숙인 수가

급증하는 지역이다.

특히 LA의 노숙인이 지난해 전년 대비 26% 급증하면서 5만5천 명 선에 도달했다.

미국 내 전체 노숙인의 10% 규모다.

 

노숙인이 가장 많은 도시는 여전히 뉴욕(약 7만 명)이지만, 증가율은 LA가

뉴욕을 앞지른 상태다.

 

한인사회에서는 한인들의 정치력 부재로 인해 코리아타운 내 홈리스 쉘터가

주민 의견을 묵살한 채 추진되고 있다며 한인 단체들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LA 한인회에는 가세티 시장의 발표 이후 홈리스 쉘터 설치에 반대한다는

10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 제기는 대부분 코리아타운 내 한인 사업가와

자영업자 등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코리아타운 내 치안이 불안해지면서 작년과 올해 한인 노인들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이른바 '묻지마 폭행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시 당국의 재고를 요청했다.

 

앞서 한인들이 많이 사는 LA 남쪽 오렌지카운티에서도 한인 밀집 지역인 어바인

등지에 노숙인 캠프를 설치하는 안이 상정됐으나 카운티 슈퍼바이저 위원회

(집행위)가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설치 안을 부결시켰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