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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최북단 임진각관광지는

회담 찬·반 집회와 관광객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남북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악수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자

경기도 파주시 최북단 임진각관광지에 모인 대학생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내질렀다.

 

부산대학생겨레하나 회원 등 40여명은 이날 버스를 타고

부산·경남지역에서 파주까지 달려왔다.

 

이들은 임진각 '망향의 노래비' 앞에 앉아 트럭에 설치된 TV로 생중계되는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며 "우리는 하나다"를 연호했다.

한반도기가 그려진 후드티를 맞춰 입고 주요 순간마다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대학생 소현진(20·여)씨는 "평창올림픽 때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응원하면서 처음으로 한민족이라는 걸 느꼈다"면서 "그때를 계기로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하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석제(28) 부산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합의문이 나올 때까지 같이

생중계를 보고 환영행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망대와 자유의다리 등 관광지는 남북정상회담일을 기념해 특별히

임진각을 찾은 관광객들로 아침부터 북적였다. 수학여행객도 보였다.

 

이들은 TV 생중계를 함께 보며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모(60)씨는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하고 싶어 도로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환송한 뒤 이곳으로 왔다"면서 "항상 우리가 북한에 갔는데 북한 지도자가

우리 땅에 오는 날이 오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온 교사 윤모(38·여)씨는 "수학여행차 아이들을 인솔해서 이곳에

왔다"며 "차에서 아이들과 방송을 보며 이번 회담의 의미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어린이들과 중국인 관광객들도 전망대에서 북쪽을 향해 사진을 찍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반면, 임진각 출입구 인근에서는 낮 12시부터 보수단체의

정상회담 반대집회가 열렸다.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 명은 집회에서

"살인을 저지른 북한 정권과 회담은 말도 안 된다"며

"평화를 위장한 사기극이다"라고 주장했다.

 

 

임진각 망배단과 주차장에서는 회담 찬성 단체와 반대 단체가 서로

욕설을 하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집회를 마친 후 오후 2시부터 임진각부터 운천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출처 연합뉴스>